詠錦陽都尉¹⁾新第八景 영금양도위신제팔경 張維 장유
금양도위 새 저택의 팔경을 읊다.
主家西第好樓臺 주가서제호누대
주인집 저택의 서쪽 누대가 또한 좋아서
宛洛風光勝事催²⁾ 완락풍광승사최
서울 풍광 중에서도 좋은 풍광이 펼쳤네
無數濃花紅勝錦 무수농화홍승금
농염하게 핀 수많은 꽃이 비단보다 붉고
幾株新柳翠成堆 기주신류취성퇴
몇 그루 버드나무 푸른 언덕을 이루었네
佳辰不惜登臨費 가진불석등림비
좋은 계절에 오르는 수고 아깝지 않으나
上客偏憐枚馬才³⁾ 상객편련매마재
매마의 자질 갖춘 상객만 편애하는구나
蕭史亦耽人世樂⁴⁾ 소사역탐인세락
소사마저 세상의 낙에 푹 빠져 즐기는데
彩雲無意向蓬萊 채운무의향봉래
채색구름이 봉래를 향해 무심히 떠가네
<右 春 우 춘
이상은 봄 경치를 읊은 것이다>
庭槐濃綠送輕飆 정괴농록송경표
마당의 짙은 홰나무 그늘 산들바람 불어
凉意何煩羽扇搖 양의하번우선요
시원한데 번거롭게 부채질할 필요 있나
桃簟剩留佳客坐 도점잉류가객좌
귀한 손님이 앉고도 남을만한 대자리에
蔗漿頻遣侍兒調⁵⁾ 자장빈견시아조
아이들 부산하게 사탕수수즙을 날라오네
貪追河朔拚高會⁶⁾ 탐추하삭변고회
멋진 하삭음 모임에서 일어나기가 싫어
懶向天門趁早朝 나향천문진조조
대궐의 아침조회에도 나가기가 싫어지네
風磴雲端無警策⁷⁾⁸⁾ 풍등운단무경책
구름 끝 돌다리 바람에 깨우침이 없으니
擬將何語和秦蕭⁹⁾ 의장하어화진소
무슨 말로써 진소에게 화답할 수 있을까
<右 夏 우 하
이상은 여름 경치를 읊은 것이다.>
金井高梧葉正稀 금정고오엽정희
우물가 오동나무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凉生薤簟暗螢飛 양생해점암형비
반딧불 나는 대자리에 서늘한 기운 이네
佳人篋裏收紈扇 가인협리수환선
가인은 비단부채를 궤 속에다 넣어두고
公子身邊進裌衣 공자신변진겹의
공자에게 겹옷을 입으라고 내어놓는구나
葭管玉衡催節序¹⁰⁾ 가관옥형최절서
가관과 옥형이 가는 계절을 재촉하는데
蕙畦蘭畹損芳菲 혜휴난원손방비
밭의 혜초와 난초도 향기를 거둬들이네
朱門豈解傷秋意¹¹⁾ 주문기해상추의
가을의 슬픈 뜻을 주문에서 어찌 알리오
長對淸樽送落暉 장대청준송낙휘
오랫동안 술잔 마주하고 지는 해 보내네
<右 秋 우 추
이상은 가을 경치를 읊은 것이다>
朔風吹雪暗天衢 삭풍취설암천구
북풍이 불어 하늘 가득 눈발이 휘날리고
帳裏羔兒作煖爐¹²⁾ 장리고아작난로
장막 속에서는 난로에다 고아주를 데우네
寶炭屢添烘虎豹 보탄누첨홍호표
목탄을 더하니 불꽃이 호표처럼 맹렬한데
輕裘幾襲擁貂狐 경구기습옹초호
가벼운 여우 털 옷을 몇 겹이나 껴입었네
新詩絶喜無寒語 신시절희무한어
시 지으며 춥다는 말이 없어 매우 기쁘고
豪氣還能下腐儒¹³⁾ 호기환능하부유
호기는 오히려 부유에게 굽힐 줄도 아네
不必山陰遠乘興¹⁴⁾ 불필산음원승흥
흥이 일어 산음까지 멀리 갈 필요가 있나
華堂留客醉氍毹 화당유객취구유
화려한 집 손님이 취해 담요에 머무는데
<右 冬 우 동
이상은 겨울 경치를 읊은 것이다>
入奧經堂不動塵 입오경당부동진
경당에 드니 티끌도 한 점 날리지 않은데
誰敎噓吸起靑蘋¹⁵⁾ 수교허흡기청빈
누가 숨을 쉬어 청빈이 일어나게 했는가
蘭臺勝事仍堪賦¹⁶⁾ 난대승사잉감부
난대의 뛰어난 경치 여기서 읊을 만하고
鄭圃眞遊便可親¹⁷⁾ 정포진유편가친
정포에서 노니던 분 가까이할 수 있겠네
任攪長林生爽籟¹⁸⁾ 임교장림생상뢰
숲 속을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도 좋지만
莫飄繁蕋减芳春 막표번예감방춘
바람은 향기로운 봄 꽃향기 줄이지 말게
秦樓行樂長無極¹⁹⁾ 진루행락장무극
진루의 이 즐거움이 오랫동안 끝이 없고
吹送笙歌度四隣²⁰⁾ 취송생가도사린
생황 노래 사방으로 바람에 실려 보내네
<右 風 우 풍
이상은 바람 부는 날의 경치를 읊은 것이다.>
良宵對月興無窮 양소대월흥무궁
무궁한 흥이 이는 좋은 밤 마주한 달이
百尺高樓倚半空 백척고루의반공
백 척 높은 누각의 공중에 반쯤 걸렸네
萬里山河光瑩澈 만리산하광형철
만 리 산하를 비추는 맑고 밝은 달빛에
幾重簾戶影玲瓏 기중렴호영영롱
몇 겹 주렴 사이로 달그림자 일렁이네
寒蟾露兎呈眞態²¹⁾ 한섬노토정진태
두꺼비와 토끼의 모습이 드러나 보이니
玉斧銀丸認化工²²⁾ 옥부은환인화공
옥도끼로 둥근달 다듬은 솜씨를 알겠네
最是主人能好事 최시주인능호사
주인은 풍류를 가장 좋아하는 분이어서
淸遊長與勝流同²³⁾ 청유장여승유동
명사들과 함께 오랫동안 풍류를 즐기네
<右 月 우 월
이상은 달을 읊은 것이다.>
雨足森森接遠岑 우족삼삼접원잠
먼 산 가까이 자욱한 빗줄기가 내리더니
綠窓朱戶靄輕陰²⁴⁾ 녹창주호애경음
녹창주호가 운무에 가벼운 어둠이 끼네
竹簷對奕紋楸潤²⁵⁾ 죽첨대혁문추윤
대 처마 아래 마주한 바둑판에 습기 차고
花院開樽綺席淋 화원개준기석림
화원에 펼쳐진 술자리에도 젖어드는구나
凉意欲生供晚睡 양의욕생공만수
저녁나절 시원해져서 졸음이 오려하는데
好詩催就費長吟 호시최취비장음
시를 재촉하니 나아가 쓸데없이 길게 읊네
知君不用憐聲伎²⁶⁾ 지군불용련성기
그대 성기를 귀여워하지 않는 줄 알겠으니
剩有靑蛙數部音 잉유청와수부음
청개구리 소리가 여러 곳에서 넘쳐 나서네
<右 雨 우 우
이상은 비 올 때의 경치를 읊은 것임>
薄雲斜照映樓頭 박운사조영누두
옅은 구름 비낀 누각 위 햇살 비치는데
空外殘雷響未收 공외잔뇌향미수
하늘 밖 어디에는 아직 천둥소리 남았네
小塢濛濛花影暗 소오몽몽화영암
언덕엔 무성한 꽃 그림자 어슴푸레하고
長堤藹藹草香浮 장제애애초향부
방죽에는 풀 내음이 자욱하게 떠다니네
棋朋酒侶堪相問 기붕주려감상문
바둑 친구 술친구들이 찾아올 수 있으니
戲蝶嬌鸎不自由 희접교앵부자유
나비며 꾀꼬리들이 자유롭지 못하겠구나
無限風光誰管得 무한풍광수관득
널려 있는 풍광을 누가 잘 다룰 수 있나
摠供詩料入閑愁 총공시료입한수
모두 시료를 받들어 한가히 시름에 드네
<右 晴 우 청
이상은 맑은 날의 경치를 읊은 것이다.>
※錦陽都尉(금양도위)¹⁾ : 선조(宣祖)의 딸인 정안옹주(貞安翁主)와 결혼한 박미(朴瀰, 1592~1645)의 봉호이다. 자는 중연(仲淵), 호는 분서(汾西). 이항복(李恒福)의 문인으로 혜민서 제조를 역임했다.
※宛洛(완락)²⁾ : 완락(宛洛)은 완읍(宛邑)과 낙읍(洛邑)의 병칭으로 현재의 남양(南陽)과 낙양(洛陽)인데, 후한의 도읍지이므로 도성(都城)을 뜻한다.
※枚馬(매마)³⁾ : 한(漢) 나라 때의 저명한 문장가인 매승(枚乘)과 사마상여(司馬相如)를 말한다.
※蕭史亦耽人世樂(소사역탐인세락)⁴⁾ : 소사(蕭史)는 춘추 시대의 피리의 명인이다. 진 목공(秦穆公)의 딸인 농옥(弄玉)이 음악을 아주 좋아하여 소사(蕭史)에게 시집보냈는데, 두 사람이 퉁소를 불면 봉황이 날아와서 모였으며, 그 뒤에 두 사람은 신선이 되어 봉황을 타고 날아갔다고 한다. 이 구절은 신선도 인간 세상의 낙에 빠질 만큼 누대의 봄 경치가 좋다는 의미이다.
※蔗漿(자장)⁵⁾ : 자장은 사탕수수즙을 말한다. 자장은 달고 시원하여 태양열을 식혀 준다고 하여 많은 시인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장을 마시는 시를 지었다.
※河朔(하삭)⁶⁾ : 하삭(河朔)은 하삭음(河朔飮)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避暑)하는 술자리를 뜻한다. 후한(後漢) 말에 광록대부 유송(劉松)이 하삭(河朔)으로 원소(袁紹)의 군대를 위무하러 가서 원소의 자제들과 삼복더위에 술자리를 벌여 즐긴 고사에서 온 말이다.
※風磴(풍등)⁷⁾ : 바람 부는 돌다리나 돌계단 또는 언덕.
※警策(경책)⁸⁾ : 따끔하게 일깨워 주는 일종의 충고나 깨우침을 말한다.
※秦蕭(진소)⁹⁾ : 진 나라의 소사(蕭史)를 말한다. 소사는 퉁소를 잘 불어서 붕새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냈기에 훌륭한 퉁소 소리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금양도위 박미(朴瀰)의 저택의 훌륭한 경관을 의미한다.
※葭管玉衡(가관옥형)¹⁰⁾ : 가관(葭管)은 갈대의 얇은 막을 태운 재를 채워 넣은 율관(律管)으로, 절기가 돌아오면 그에 해당하는 관(管) 속의 재가 날아 올라간다고 한다. 옥형(玉衡)은 선기옥형(璇璣玉衡)으로 혼천의(渾天儀)를 말한다.
※朱門(주문)¹¹⁾ : 왕공(王公) 귀족의 붉은 칠을 한 대문으로 권세가를 뜻함.
※羔兒(고아)¹²⁾ : 고아(羔兒)는 고아주(羔兒酒)를 말한다. 고아주(羔兒酒)는 송나라 때 새끼 양을 잡아 고아서 만든 물로 빚은 술로 흔히 양고주(羊羔酒)라 부른다. 사람을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처방으로 쓰였다. 송나라의 학자 송기(宋祈)가 눈 오는 밤에 기생에게 종이를 들게 하고 당서(唐書)의 초고(草稿)를 쓰면서, 전날 당 태위(唐太衛)의 집에 있었던 기생에게 ‘네가 당 태위 집에 있을 때도 이런 풍치가 있었느냐’ 하니 기생이 ‘당 태위는 무인이므로 이런 운치는 모르고 눈 오는 날 소금장(銷金帳) 안에서 고아주(羔兒酒)를 마시며 노래를 즐기는 취미는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한 고사가 있다.
※腐儒(부유)¹³⁾ : 실생활에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아주 완고하고 쓸모없는 선비나 학자를 조롱하여 이르는 말. 썩어 빠진 선비. 쓸모없는 학자. 엉터리 서생.
※山陰遠乘興(산음원승흥)¹⁴⁾ : 진(晉) 나라 때 왕희지(王羲之)의 아들 왕휘지(王徽之)가 눈 내리는 밤에 흥에 겨워 산음(山陰) 땅에 사는 친구 대안도(戴安道)가 생각나서 배를 저어 찾아갔다가 그의 문전에서 되돌아왔는데, 그 이유를 묻자 ‘흥이 일어 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가는 것이다. [乘興而行 興盡而返]’고 한 고사를 말한다.
※誰敎噓吸起靑蘋(수교허흡기청빈)¹⁵⁾ :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허흡(噓吸)은 마치 사람의 호흡처럼 대기(大氣)가 흔들린다는 뜻으로 바람을 말하고, 청빈(靑蘋)은 부평초와 같은 수초(水草)인데, 초(楚) 나라 송옥(宋玉)의 풍부(風賦)에 ‘대저 바람은 땅에서 생겨나는데, 푸른 마름꽃 끝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夫風生于地 起于靑蘋之末〕’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바람과 관련된 시어(詩語)로 쓰이게 되었다.
※蘭臺勝事(난대승사)¹⁶⁾ : 난대(蘭臺)는 전국 시대 초(楚) 나라의 누대 이름인데. 양왕(襄王)이 난대(蘭臺)에서 노닐 때 송옥(宋玉)이 모시고 바람을 올바른 정치에 비유한 풍부(風賦)를 읊은 일을 말한다.
※鄭圃眞遊便可親(정포진유편가친)¹⁷⁾ : 정포(鄭圃)는 열자(列子)가 살았던 곳으로 현자(賢者)가 거처하는 곳 또는 열자(列子)를 말한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에 열자(列子)가 정포(鄭圃)에 40년을 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한다. 이 구절은 열자(列子)와 같은 도가(道家)의 분위기를 느낀다는 의미이다.
※爽籟(상뢰)¹⁸⁾ :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의 울림. 가을바람의 소리를 일컬음. 청풍.
※秦樓(진루)¹⁹⁾ : 왕의 부마가 사는 화려한 저택. 진 목공(穆公)이 딸 농옥(弄玉)과 사위 소사(簫史)를 위해 멋진 누대를 지어 주었는데 그 이름을 봉루(鳳樓) 혹은 진루(秦樓)라고 하였다. 이는 정안옹주(貞安翁主)와 박미(朴瀰)의 저택을 가리킨다.
※吹送笙歌度四隣(취송생가도사린)²⁰⁾ : 위의 진목공(秦穆公)의 사위 소사(簫史)가 피리를 잘 불어 봉황의 소리를 잘 내었다 한다. 뒤에 부부가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인용하였다.
※寒蟾露兎(한섬노토)²¹⁾ : 후예(后羿)의 아내인 항아(姮娥)가 서왕모(西王母)가 후예(后羿)에게 준 선단(仙丹)을 훔쳐 먹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던 중 상제(上帝)의 노여움을 받아 달에 갇혀 두꺼비가 되었다는 전설과, 달 속에 토끼와 두꺼비가 있다는 설화를 말한다.
※玉斧銀丸(옥부은환)²²⁾ : 옥부(玉斧)는 옥으로 된 도끼를 말하고, 은환(銀丸)은 희고 빛나는 둥근달을 말한다. 당나라 때 정인본(鄭仁本)이 숭산(嵩山)에 놀러 갔다가, 보자기를 베고 자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그대는 저 달이 칠보로 합성된 것을 아는가. 항상 팔만 이천 호가 그것을 수리하는데, 내가 바로 그중의 한 사람이다. [君知月乃七寶合成乎……常有八萬二千戶修之 予卽一數]’라고 하며 보자기를 열어 보이는데, 그 속에 옥도끼[玉斧] 몇 자루가 들어 있더라는 옥부수월(玉斧修月)의 전설에서 온 말이다.
※淸遊長與勝流同(청유장여승류동)²³⁾ : 청유(淸遊)는 속됨이 없이 고상하게 노는 것을 말하고, 승류(勝流)는 뛰어난 무리, 즉 명사(名士)들을 말한다.
※綠窓朱戶(녹창주호)²⁴⁾ : 푸른 칠을 한 창(窓)과 붉은 칠을 한 문(門)이라는 뜻으로, 호화롭게 꾸민 좋은 집을 이르는 말.
※竹簷對奕紋楸潤(죽첨대혁문추윤)²⁵⁾ : 죽첨(竹簷)은 대나무로 지붕을 이은 집(정자나 누각)을 의미하고, 문추(紋楸)는 바둑판을 말한다. 예로부터 바둑판은 가래나무로 만든 것을 상품(上品)으로 여겼다.
※聲伎(성기)²⁶⁾ : 궁중이나 귀족의 집에 소속된 가희(歌姬)와 무녀(舞女)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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