闔闢 2

有懷 (유회)外 - 楊士彦 (양사언)

有懷 유회 그리움이 있어서 美人隔湘浦 미인격상포 미인이 상포에 떨어져 있으니 一夕生秋風 일석생추풍 하룻밤에 가을바람이 일어나네 思之不可見 사지불가견 그리워해도 볼 수가 없어서 獨立亂山中 독립란산중 홀로 어지러운 산속에 서있네 ※美人隔湘浦(미인격상포) : 미인(美人)은 중국 문학에서 시경(詩經)과 초사(楚辭) 이후 ‘마음속으로 흠모하거나 사모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시어로 쓰인다. 당(唐)나라 시인 유종원(柳宗元)도 초추야좌증오무릉(初秋夜坐贈吳武陵)이라는 시에서 미인격상포(美人隔湘浦)라는 표현으로 절친인 오무릉(吳武陵)을 미인(美人)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였다. 상포(湘浦)는 유종원(柳宗元)과 오무릉(吳武陵)이 상수(湘水)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있었기에 이렇게 표현하였다. 聲出虛瀨號示人..

天地 日月 星辰

天地 천지 楊士彦 양사언 鯈忽混沌無極氏 조홀혼돈무극씨 조와 홀과 혼돈은 무극씨이니 肧胎淸濁兩儀君 배태청탁양의군 청탁과 양의군을 배태했네 三千世界生朝暮 삼천세계생조모 삼천세계가 아침저녁으로 생겨나니 十二樓臺度一元 십이루대도일원 십이루대의 근본이 모두 하나로구나 ※鯈忽(조홀) : 儵忽(숙홀)과 같은 뜻이다. 숙(儵)과 홀(忽)은 신(神)을 말한다.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南海)의 신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北海)의 신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中央)의 신을 ‘혼돈(渾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혼돈을 찾아갔더니 혼돈은 이들을 잘 대접하였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를 갚으려고 ‘남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이것으로 보고 듣고 숨 쉬고 밥을 먹는데, 혼돈만은 없으니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