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니 7월 들어 곳곳에서 자미화(紫薇花)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자미화(紫薇花)는 배롱나무의 꽃으로 배롱이 백일홍과 발음이 비슷하고, 붉은 꽃이 100일 동안 핀다고 하여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한다. 국화과의 초본식물 백일홍(百日紅)과 구분하여 목 백일홍이라고도 하며, 만당홍(滿堂紅)이라고도 부른다. 배롱나무의 꽃은 붉은색과 오랫동안 피어 변하지 않는 단심(丹心)을 뜻하기 때문에 궁궐이나 종묘를 비롯한 서원의 사당 및 묘소 등에 많이 심었다. 자미는 북극성인 자미성(紫微星)을 의미하기에 고대 중국에서는 자미원(紫微垣)을 천제(天帝)가 사는 곳으로 생각하여 낙양의 자미성(紫微城),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처럼 궁궐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당나라 현종은 왕의 명령을 짓고 반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