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憂物 2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二

飮酒 음주 其十二 陶淵明 도연명 長公曾一仕 장공증일사 장장공은 일찍이 벼슬 한차례 했으나 壯節忽失時 장절홀실시 장년에는 느닷없이 벼슬을 버렸네 杜門不復出 두문불부출 문을 닫고 다시는 나가지를 않고 終身與世辭 종신여세사 죽을 때까지 세상과 연을 끊었네 仲理歸大澤 중리귀대택 양중리도 대택으로 돌아오니 高風始在茲 고풍시재자 그곳에서 고고한 기풍이 생겼네 一往便當已 일왕변당이 한번 나갔으면 마땅히 그만 둘 일이지 何為復狐疑 하위부호의 무엇 때문에 다시 의심하고 망설이는가 去去當奚道 거거당해도 의당 어느 길을 가고 또 가도 世俗久相欺 세속구상기 세속에서 오랫동안 서로 속이네 擺落悠悠談 파락유유담 한가로운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請從余所之 청종여소지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오시게 ※張長公(장장공) : 전한대의 대부였던 ..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七

飮酒 음주 其七 陶淵明 도연명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가을 국화가 빛깔이 아름다워서 裛露掇其英 읍노철기영 이슬에 젖을 때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이 꽃잎을 망우물에 띄워서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세상의 정을 멀리 떠나보낸다 一觴雖獨進 일상수독진 비록 혼자서 한 잔을 마시고 杯盡壺自傾 배진호자경 잔이 비면 스스로 술병 기울인다 日入群動息 일입군동식 해가 지니 온갖 움직임도 그치고 歸鳥趨林鳴 귀조추림명 돌아가는 새도 울면서 숲으로 가네 嘯傲東軒下 소오동헌하 동헌 아래서 우쭐대며 휘파람 불면서 聊復得此生 요부득차생 이 삶을 다시 얻어서 즐겨야겠네 ※忘憂物(망우물) :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 和陶飮酒二十首 其七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憶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