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예전에는 이 날부터 한 해가 새로이 시작되는 걸로 생각해서 동지를 작은설[小新正, 亞歲]이라고도 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 습관이 있는데,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고 대문이나 집안에 액막이로 뿌리는 풍습도 있었다. 대개 귀신이 붉은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생긴 풍속일 것이다. 또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훈훈한 풍습이 있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속은 고려시대에도 있었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목은시고(牧隱詩藁)에서 동지에 얽힌 사연을 다음과 같이 시로 읊었다. 冬至陰乃極 동지음내극 동지에는 음이 극에 이르러 故有一陽生 고유일양생 그래서 양이 조금씩 생겨나네 聖人喜之甚 성인희지심 성인들은 이를 크게 기뻐하여 考卦以復名 고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