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夏日 촌거하일 成運 성운
시골집의 여름날
屋上靑山送黛光 옥상청산송대광
지붕 너머 푸른 산은 검푸른 빛을 보내고
銜泥兩兩燕飛忙 함니양양연비망
제비는 쌍쌍이 바쁘게 진흙을 물고 나네
半窓橫影松交竹 반창횡영송교죽
솔과 대 그림자가 창 반쪽을 비껴 비추니
一枕淸風午夢涼 일침청풍오몽량
낮 꿈꾸는 베갯머리에 맑은 바람 시원하네
村居述懷 촌거술회 成運 성운
시골에 살며 느끼는 감회를 읊다
板屋初成南牖明 판옥초성남유명
판잣집 막 다 지으니 남쪽 창이 밝아지고
新裁春服著來輕 신재춘복저래경
새로 지은 봄옷을 입어 보니 가벼워지네
潛淵絶想乘雷起 잠연절상승뢰기
못 속 용은 우레 타고 일어날 생각 끊고
伏櫪休思逐日行 복력휴사축일행
마판에 엎드린 말이 매일 다닐 마음 접네
目淨定因看月色 목정정인간월색
달빛을 보니 눈이 안정되어서 맑아지고
耳醒應爲聽溪聲 이성응위청계성
귀가 깨어 있어서 시냇물 소리 듣는구나
幾多身計消如雪 기다신계소여설
일신을 위한 많은 계책이 눈처럼 녹으니
自覺心源老更淸 자각심원로경청
늙을수록 마음속이 더욱 맑아짐을 느끼네
※潛淵絶想乘雷起(잠연절상승뢰기) : 잠룡이 뜻을 펴기 위해 세상에 나갈 마음을 접었음을 의미한다.
'전원시(田園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題 村居八詠圖 (제 촌거팔영도) - 徐居正 (서거정) (1) | 2025.06.20 |
---|---|
村居雜題 三首 (촌거잡제 삼수) - 權韠 (권필) (2) | 2025.06.18 |
記村居 二首 (기촌거 이수) - 申欽 (신흠) (0) | 2025.06.14 |
村居卽事 寄京都李先達 (촌거즉사 기경도이선달) - 卞季良 (변계량) (0) | 2025.06.12 |
又次其村居卽景韻 (우차기촌거즉경운) - 尹拯 (윤증) (0) | 202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