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正月二日 獨坐有感 (정월이일 독좌유감) - 鄭經世 (정경세)

-수헌- 2026. 2. 18. 14:28

正月二日 獨坐有感 壬戌   정월이일 독좌유감 임술     鄭經世   정경세 

정월 이일에 홀로 앉아 있다가 느낌이 있어서 짓다. 임술년.

 

萬古貞元遞始終 만고정원체시종

오랜 세월 사계절이 처음과 끝이 바뀌니

前瞻後顧儘無窮 전첨후고진무궁

앞을 보고 뒤를 봐도 다함이 끝이 없네

人生荏苒成今昔 인생임염성금석

인생은 덧없이 흘러 예와 지금이 되었고

道體沖瀜沒隙空 도체충융몰극공

도의 본체 충만하여 조금도 빈틈이 없네

凡聖一心思則得 범성일심사칙득

범인 성인 한맘이면 생각대로 얻게 되니

助忘交病勿爲功 조망교병물위공

조망은 서로 병이 되니 일로 삼지 말라

晴窓旭日娟娟淨 청창욱일연연정

개인 창에 솟는 해가 아름답고 깨끗하여

點檢靈源髣髴同 점검영원방불동

영원을 점검하니 정말 그와 비슷하구나

 

※貞元(정원) : 정원(貞元)은 원형이정(元亨利貞)에서 온 말로 사계절을 말한다. 주역(周易) 건괘(乾卦)에 ‘건은 원 형 이 정이다. [乾 元亨利貞]’라고 한 데서 나왔는데, 원(元)은 만물이 처음 생겨나는 것으로 춘(春), 인(仁)에 해당하고, 형(亨)은 만물이 성장하는 것으로 하(夏), 예(禮)에 해당하며, 이(利)는 만물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추(秋), 의(義)에 해당하고, 정(貞)은 만물이 완성되는 것으로 동(冬), 지(智)에 해당한다.

※荏苒(임염) : 세월이 덧없이 흐르는 모습,

※助忘(조망) : 조장하거나 잊는 것으로,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에 이르기를,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름에) 일을 하며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고, 마음에 두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 〔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하였다.

※靈源(영원) : 마음의 본질적인 상태인 심령(心靈)과 같은 말로, 마음을 가리킨다.

 

*정경세(鄭經世, 1563~1633) : 조선시대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경임(景任), 호는 우복(愚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