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5

踏靑歌 (답청가) - 金宗直 (김종직)

踏靑歌 답청가 金宗直 김종직 轅門春色濃如酒 원문춘색농여주 군문의 봄빛이 마치 술처럼 농후하여 細草茸茸連海口 세초용용련해구 부드러운 봄풀이 바닷가에 이어졌네 元戎修禊集賓佐 원융수계집빈좌 원수가 수계하러 빈좌들을 소집하니 正是落花寒食後 정시락화한식후 한식 지난 후 꽃 떨어질 때 되었구나 雕鞍駿馬魴魚津 조안준마방어진 안장에 조각한 준마가 방어진에 모여 踏靑盡日歌狸首 답청진일가리수 하루 종일 답청하며 이수를 노래하네 坐中決拾更有誰 좌중결습경유수 좌중에서 결습한 사람은 또 누구인가 鹽浦將軍高鬱守 염포장군고울수 고울의 원님인 염포진의 장군이구나 是時風恬海不動 시시풍념해불동 때는 바람 순하고 파도도 일지 않아 兩兩搖舟見蜑叟 량량요주견단수 둘씩 짝지어 배 젓는 단수들이 보이고 鰒魚蛤蜊滿笭箵 복어합리만령성 전복이랑 조개..

明日 三月初一日上巳也 (명일 삼월초일일상사야) - 徐居正 (서거정)

明日 三月初一日上巳也 명일 삼월초일일상사야 徐居正 서거정 내일이 삼월 초하루 상사일이다 明朝是三月 명조시삼월 내일 아침이면 바로 삼월이니 又近踏靑天 우근답청천 다시 답청절이 가까워졌구나 上巳風光好 상사풍광호 상사일의 풍광이 아름다우니 良辰興趣顚 양진흥취전 좋은 계절 흥취가 최고로구나 欲追永和會 욕추영화회 영화의 연회를 따르고 싶지만 愧乏右軍賢 괴핍우군현 우군의 재능이 없어 부끄럽네 花柳多情思 화류다정사 꽃과 버들 생각하는 정이 많아 韶華滿眼前 소화만안전 봄 경치가 눈앞에 가득하구나 ※上巳日(상사일) : 음력 3월 3일, 즉 삼짇날을 말한다. 삼짇날은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날이라고 상사(上巳) 또는 원사(元巳)라고도 한다. 원래는 정월 들어 일진(日辰)의 지지(地支)가 첫 번째 사(巳)가 되는 날이었는데..

三月三日 (3월 3일) - 徐居正 (서거정)

三月三日 3월 3일 徐居正 서거정 삼월 삼짇날에 浮世而今五旬二 부세이금오순이 덧없는 세상에 이제 쉰두 살이 되었는데 風光正屬三月三 풍광정속삼월삼 풍광은 정히 삼월 삼일 명절에 다다랐네 荼蘼酒熟白新潑 도미주숙백신발 도미주는 익어서 하얗게 막 괴어오르고 躑躅花開紅正酣 척촉화개홍정감 철쭉꽃은 피어서 붉은빛이 한창 곱구나 俯仰蘭亭已陳迹 부앙란정이진적 잠깐 사이 난정은 묵은 자취가 되었으나 風流工部留勝談 풍류공부류승담 풍류 있는 공부는 뛰어난 말을 남겼지만 我詩欲就復誰和 아시욕취부수화 나는 시 지으려는데 다시 누가 화답할까 郊野踏靑窮遠探 교야답청궁원탐 교외에서 답청하며 깊이 탐구해야겠구나 ※荼蘼酒(도미주) : 도미(荼蘼)는 장미과에 속하는 꽃으로 초여름에 연푸른 빛의 꽃을 피우는데, 거르지 않아 진한 술의 빛깔이..

淸明 寒食 (청명 한식) - 權好文 (권호문)

淸明日對友 청명일대우 權好文 권호문 청명일에 벗들을 마주하여 九十韶光三月三 구십소광삼월삼 구십일 봄기운이 비치는 삼월 삼짇날에 誰尋芳草小溪南 수심방초소계남 작은 시냇가 남쪽 꽃 찾는 이 누구인가 山妻獻酒愁先散 산처헌주수선산 아내가 술을 올리니 근심부터 사라지고 野友吟詩興不堪 야우음시흥불감 벗들과 시 읊으니 흥을 이기지 못하겠네 蝶逐林花飛栩栩 접축림화비허허 나비는 숲 속 꽃을 찾아 훨훨 날아다니고 燕回簷雨語喃喃 연회첨우어남남 제비 돌아와 비 오는 처마에서 지저귀네 祓除幸得羣賢集 불제행득군현집 다행히 불제에 여러 현인들이 모여드니 修稧蘭亭怳共參 수계란정황공참 함께 난정수계에 참석한 듯 황홀하구나 ※祓除(불제) : 액(厄)을 물리친다는 뜻으로 3월 상사(上巳)에 향 풀을 삶은 물에 목욕하는 행사를 말한다. ※..

嘲介子推 (조개자추) - 成俔 (성현)

嘲介子推 조개자추 成俔 성현 개자추를 비웃다 二月二十五 이월이십오 이월 스무 닷새 날은 寒食一百五 한식일백오 일백오 일이 되는 한식날인데 如何介子推 여하개자추 개자추는 어찌하여 尙含千載怒 상함천재노 아직도 노여움을 천년을 품고 있나 晉室昔中興 진실석중흥 진나라가 예전에 중흥을 이룬 것은 重耳亦賢主²⁾ 중이역현주 중이 또한 어진 임금이기 때문이네 在外十九年 재외십구년 나라 밖에 있던 십구 년 동안에 臣隣共攀附 신린공반부 서로 함께 의지하였던 신하들은 先軫上大夫³⁾ 선진상대부 선진은 상대부가 되었고 趙衰中軍輔³⁾ 조쇠중군보 조쇠는 중군보가 되었네 舅犯從此辭⁴⁾ 구범종차사 구범은 이때 하직을 고했는데 投璧誓河滸⁴⁾ 투벽서하호 옥벽을 황하에 던져 맹세했네 斬裾罪莫大⁵⁾ 참거죄막대 옷깃을 끊은 건 막대한 죄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