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초하 李應禧 이응희초여름 四月南風至 사월남풍지사월이 되어 남풍이 불어오니 田家日正長 전가일정장농가에는 해가 정말 길어졌네提壺鳴近岸 제호명근안제호는 가까운 언덕에서 울고 布穀喚無方 포곡환무방뻐꾸기는 사방에서 소리치네農餉燒山蕨 농향소산궐농가는 양식으로 고사리를 삶고 蠶功掇陌桑 잠공철맥상누에 치려고 밭두둑의 뽕을 따네 衰年驚節序 쇠년경절서늙어 가며 계절 변화에 놀라니 雙鬢覺添霜 쌍빈각첨상양쪽 귀밑털에 서리만 늘었구나 ※提壺(제호) : 제호로(提壺蘆)라고 하는 새이다. 옛사람들은 이 새의 울음소리를 ‘호로록 피죽’으로 듣고 한자로 제호로(提壺蘆), 직죽(稷粥) 등으로 표현하였다. 한자로 제호로(提壺蘆)는 술병을 들라는 뜻이 된다. 구양수(歐陽修)의 제조(啼鳥)라는 시에 ‘꽃 위에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