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夏日卽事 (하일즉사) - 宋奎濂 (송규렴)

-수헌- 2023. 8. 7. 15:12

夏日卽事   하일즉사      宋奎濂   송규렴  

여름날 즉흥적으로 읊다

 

炎旭看看近午天 염욱간간근오천

한낮이 되어 가니 해는 점점 뜨거워지고

鳴蟬啼鳥正喧然 명선제조정훤연

매미와 새들 울음소리 정말 시끄럽구나

日臨茂樹陰如織 일림무수음여직

해 오르자 무성한 나무그늘은 차일 같고

風拂疏篁韻欲絃 풍불소황운욕현

성긴 대숲에 부는 바람 거문고 타는 듯

取醉不須河朔飮 취취불수하삭음

술을 마시더라도 하삭음처럼 하지 말고

題詩莫賦蔗漿篇 제시막부자장편

시를 짓더라도 자장편처럼 짓지 말게

人間自有淸涼地 인간자유청량지

세상에는 절로 맑고 시원한 곳 있으니

可是雲林屋數椽 가시운림옥수연

우거진 숲 속 몇 칸 오두막집도 좋으리

 

※河朔飮(하삭음) : 피서(避暑) 목적의 주연(酒宴)을 말한다. 후한(後漢) 말에 유송(劉松)이 원소(袁紹)의 자제와 함께 하삭(河朔)에서 삼복(三伏) 더위를 피하려고 밤낮으로 주연을 베풀었던 고사에서 유래함.

 

※蔗漿(자장) : 자장은 사탕수수 즙을 말한다. 자장은 달고 시원하여 태양열을 식혀 준다고 하여 많은 시인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장을 마시는 시를 지었다..

 

*송규렴(宋奎濂,1630~1709) : 조선후기 이조참의, 부제학, 대사성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도원(道源), 호는 제월당(霽月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