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陵途中 次朴建之 순릉도중 차박건지 순릉 가는 도중 박건지를 차운하여 烏几靑年學聖賢 오궤청년학성현오궤의 젊은이가 성현을 공부하려고朅來高詠矞雲篇 걸래고영율운편율운시편 크게 읊으며 떠나가는구나窮途忽發歸歟興 궁도홀발귀여흥 길이 막히니 돌연 돌아갈 생각이 일어 長憶蓬窻醉後眠 장억봉창취후면 오랜 봉창 생각에 취하여 잠이 들었네 ※順陵(순릉) : 조선 성종의 정비인 공혜왕후의 능. 파주에 있다. ※朅來(걸래) : 가다. 어찌 오지 아니하느냐?. 떠나다. ※矞雲篇(율운편) : 율운(矞雲)은 삼색구름을 말한다. 오색구름은 경운(慶雲)이라 하는데, 모두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편(篇)은 완결된 시문(時文)이란 뜻이 있으니 상서로움을 갈구하는 시문을 의미한다. ※蓬窻(봉창) : 쑥이 무성하거나 쑥대로 얽은 창문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