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五首 초하 오수 成俔 성현 초여름 다섯 수 風捲疏簾晝夢驚 풍권소렴주몽경바람이 발을 걷어 낮 꿈에서 놀라 깨니 床頭書籍亂從橫 상두서적란종횡책상 위 서적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네 黃鸝憐我苦岑寂 황리련아고잠적 적막하여 괴로운 내가 꾀꼬리도 불쌍해飛上庭柯啼一聲 비상정가제일성가지 위를 날면서 소리 내어 울어 주네 四月淸和暖氣融 사월청화난기융사월이라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한데도病身猶在土床中 병신유재토상중병든 몸은 아직도 온돌방 안에 있구나開牕喜快東南豁 개창희쾌동남활창 열고 동남쪽이 툭 트인 걸 기뻐하며 臥看飛鳶點太空 와간비연점태공누워서 하늘을 나는 한 점 솔개를 보네 落盡園花不賦詩 낙진원화불부시뜰에 꽃이 다 지도록 시를 짓지 못하니簡齋詩句豈余欺 간재시구기여기간재의 시구가 어찌 나를 업신여길까 病翁詩吻枯將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