煮茶 二首 자다 이수 金時習 김시습 차를 끓이며 松風輕拂煮茶煙 송풍경불자다연 솔바람이 차 끓이는 연기를 가볍게 흔들어 褭褭斜橫落澗邊 뇨뇨사횡락간변 시냇가를 하늘거리며 비껴 가로지르는구나 月上東窓猶未睡 월상동창유미수 동창에 달 떠 올라도 오히려 잠 못 이루어 挈甁歸去汲寒泉 설병귀거급한천 작은 병들고 샘물을 길러 갔다가 돌아오네 自怪生來厭俗塵 자괴생래염속진 속세를 싫어하며 살아오니 스스로 괴이하여 入門題鳳已經春 입문제봉이경춘 문에 들어가 봉자 쓰니 이미 청춘이 다 갔네 煮茶黃葉君知否 자다황엽군지부 황엽 차 끓이는 걸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却恐題詩洩隱淪 각공제시설은륜 숨어 살며 시 쓰는 일을 누가 알까 두렵네 ※題鳳(제봉) : 진(晉) 나라 혜강(嵇康)과 여안(呂安)은 서로 절친한 사이였는데, 한 번은 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