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月三日 3월 3일 徐居正 서거정 삼월 삼짇날에 浮世而今五旬二 부세이금오순이 덧없는 세상에 이제 쉰두 살이 되었는데 風光正屬三月三 풍광정속삼월삼 풍광은 정히 삼월 삼일 명절에 다다랐네 荼蘼酒熟白新潑 도미주숙백신발 도미주는 익어서 하얗게 막 괴어오르고 躑躅花開紅正酣 척촉화개홍정감 철쭉꽃은 피어서 붉은빛이 한창 곱구나 俯仰蘭亭已陳迹 부앙란정이진적 잠깐 사이 난정은 묵은 자취가 되었으나 風流工部留勝談 풍류공부류승담 풍류 있는 공부는 뛰어난 말을 남겼지만 我詩欲就復誰和 아시욕취부수화 나는 시 지으려는데 다시 누가 화답할까 郊野踏靑窮遠探 교야답청궁원탐 교외에서 답청하며 깊이 탐구해야겠구나 ※荼蘼酒(도미주) : 도미(荼蘼)는 장미과에 속하는 꽃으로 초여름에 연푸른 빛의 꽃을 피우는데, 거르지 않아 진한 술의 빛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