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夜吳歌四首 자야오가4수 鄭斗卿 정두경
妾家樓百尺 첩가루백척
첩의 집 다락은 백 자나 되고요
楊柳在門前 양류재문전
문 앞에는 수양버들이 있답니다
朝含㶚陵雨 조함파릉우
아침에는 파릉의 비 머금고 있고
暮帶渭城烟 모대위성연
저녁에는 위성 안개 띠고 있다오
何日良人到 하일량인도
어느 날에 좋은 임이 오시어서는
長條掛玉鞭 장조괘옥편
긴 가지에 옥 채찍을 걸으시려나
江南白日暮 강남백일모
강남땅에 밝은 해가 저물어 갈 때
越女采菱歸 월녀채릉귀
미인이 마름을 캐서 돌아오는구나
桂棹衝烟浪 계도충연랑
계수나무 노는 안갯속 물결을 치고
鴛鴦水上飛 원앙수상비
원앙새는 물 위를 날아오르는구나
相將弄明月 상장농명월
서로가 밝은 달을 희롱하려 하니
綠水濕羅衣 녹수습라의
푸른 물에 얇은 옷이 다 젖는구나
梧桐一葉落 오동일엽락
오동나무 잎사귀 하나 떨어지니
秋色入空閨 추색입공규
가을빛이 빈 규방에 스미어 드네
美人夜不寐 미인야불매
미인은 밤 깊어도 잠 못 드는데
玉階白露凄 옥계백로처
옥섬돌엔 흰 이슬이 처량하구나
寒衣爲君擣 한의위군도
임이 입을 겨울옷 다듬이 할 때
絡緯月中啼 낙위월중제
풀벌레가 달빛 속에 슬프게 우네
長安一夜雪 장안일야설
장안에 하룻밤 내내 눈이 왔는데
對此憶桑乾 대차억상건
이 눈 보니 상건이 생각나는구나
以妾錦衾薄 이첩금금부
첩이 덮은 비단 이불 얇아 추우니
知君戎馬寒 지군융마한
낭군이 탄 병마 추운 줄을 알겠네
相思北風遠 상사북풍원
멀리서 부는 북풍에 임 생각하니
翠袖泣汍瀾 취수읍환란
푸른 소매에 눈물이 흘러내리네
※子夜吳歌(자야오가) : 악부(樂府)의 오성가곡(吳聲歌曲)의 이름으로, 주로 여인의 슬프고 상심한 정을 읊은 노래를 말한다. 자야사시가(子夜四時歌)라고도 하는데, 흔히 사 계절로 나누어서 각 계절에 따른 정서를 읊는다.
※灞陵(파릉) : 옛 지명으로, 본디는 패릉(霸陵)이라고 하는데, 옛터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의 동쪽에 있다. 위응물(韋應物)의 상봉행(相逢行)에 ‘아직도 신풍의 술에 취해 있는데, 오히려 파릉의 비에 젖어 있구나.〔猶酣新豐酒 尙帶灞陵雨〕’ 라는 구절이 있다.
※渭城(위성) : 함양(咸陽)을 가리킨다. 당(唐) 나라 왕유(王維)의 시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에 ‘위성의 아침 비는 가벼운 먼지 적시고, 객사의 버들은 푸르러 정취를 더하는구나. 권하노니 그대여 한 잔 더 드시게나,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아는 친구 없으리라.〔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하였는데, 뒤에 이 시를 악부(樂府)에 올려서 송별곡(送別曲)으로 만들었다.
※越女(월녀) : 미인을 뜻한다. 옛날 월나라와 제나라에 미인이 많아 월녀제희(越女齊姬)라 했다.
※絡緯(낙위) : 메뚜기목 여치과에 속한 곤충.
※桑乾(상건) : 지금의 북경(北京) 남쪽에 있는 영정하(永定河)이다. 오디가 익을 무렵에 강이 마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두경(鄭斗卿,1597~1673) : 조선후기 동명집을 저술한 문인 학자. 자는 군평(君平), 호는 동명(東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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