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小寒 -申翼相 外

-수헌- 2022. 1. 5. 16:41

小寒前日雪後大風 소한전일설후대풍    申翼相 신익상

소한 하루 전 눈이 내린 뒤에 바람이 크게 불었다

 

雪風終日打窓扉 설풍종일타창비

눈보라 종일 불어 사립과 창을 때리니

窮巷無人鳥不飛 궁항무인조불비

궁벽진 골목에 인적 없고 새도 날지 않네

白髮老翁塊獨坐 백발로옹괴독좌

백발 늙은이는 흙덩이처럼 홀로 앉았으니

寂廖唯與病相依 적료유여병상의

오로지 병든 몸에 외로움만 더하네

 

*申翼相(신익상, 1634~1697) : 조선 후기 평안도 관찰사, 대사성,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숙필(叔弼), 호는 성재(醒齋).

 

小寒馬上 소한마상    申光洙 신광수

소한에 말 위에서 짓다

 

靑衫獨犯小寒行 청삼독범소한행

청삼 차림으로 홀로 소한 날 길을 가니

月色鷄聲蒲曉程 월색계성포효정

새벽길 달빛 속 초가에서 닭소리 들리네

一馬凍蹄聞寂歷 일마동제문적력

언 땅 밟는 말발굽 소리 조용히 들리고

衆山來勢認分明 중산래세인분명

다가오는 여러 산 형세를 뚜렷이 알겠네

人生抵老猶爲客 인생저로유위객

살아가며 오히려 늘그막에 나그네 되어

世事多端又入京 세사다단우입경

세상 일 복잡하여 다시 서울로 들어가네

何處芝歌深谷裏 하처지가심곡리

깊은 계곡 안 지초가 부르는 곳 어디일까

不知風雪掩柴荊 부지풍설엄시형

눈보라에 사립문이 가려서 알 수가 없네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조선 후기 영릉 참봉, 연천현감, 영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성연(聖淵), 호는 석북(石北) 또는 오악산인(五嶽山人).

이 시의 원제는 ‘甲申冬末受由下鄕 中路以官事牽回 入京 曉發葛山 是日小寒寒甚 馬上得一首 [갑신년 겨울 막바지 휴가를 받아 시골로 내려가는데 중도에 관의 일로 다시 서울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때가 마침 소한이어서 추위가 매우 심했다. 새벽에 葛山(갈산)을 떠나오며 말위에서 한 수를 지었다].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