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頭日 유두일 徐居正 서거정
流頭時序又悠悠 유두시서우유유
계절이 유두절이 되니 또한 여유로워서
何處臨流洗白頭 하처림류세백두
흐르는 물 어느 곳에서 백발을 씻을까
水餠團團崖蜜合 수병단단애밀합
둥글둥글한 수병은 석청과 잘 어울리고
山醪細細甕蛆浮 산료세세옹저부
산촌 막걸리 독에 미세한 거품이 뜨네
風聲入竹憑陵暑 풍성입죽빙릉서
대숲의 바람 소리는 더위를 업신여기고
雨氣侵荷探借秋 우기침하탐차추
연잎에 내리는 비는 가을을 미리 빌리네
車馬滿街汗如雨 거마만가한여우
거리 가득한 거마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何知僻處有高樓 하지벽처유고루
후미진 곳에 있는 높은 누각을 어찌 알까
流頭 유두 徐居正 서거정
殘年驚短髮 잔년경단발
늘그막에 짧아진 머리에 놀라니
今日是流頭 금일시유두
오늘이 바로 유두일이로구나
暑退林塘雨 서퇴림당우
임당에 비 내려 더위는 물러가고
涼生竹院秋 涼生竹院秋
가을 죽원에 서늘한 기운 생기네
乾坤容病骨 건곤용병골
천지는 병든 이 몸을 용납해 주고
江漢滌塵愁 강한척진수
강한은 세속의 시름을 씻어 주네
三五月當好 삼오월당호
의당 십오야 밝은 달이 좋아서
悠悠獨倚樓 유유독의루
하염없이 홀로 누각에 기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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