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流頭日 (유두일) - 徐居正 (서거정)

-수헌- 2023. 7. 30. 16:09

流頭日   유두일      徐居正   서거정 

流頭時序又悠悠 유두시서우유유

계절이 유두절이 되니 또한 여유로워서

何處臨流洗白頭 하처림류세백두

흐르는 물 어느 곳에서 백발을 씻을까

水餠團團崖蜜合 수병단단애밀합

둥글둥글한 수병은 석청과 잘 어울리고

山醪細細甕蛆浮 산료세세옹저부

산촌 막걸리 독에 미세한 거품이 뜨네

風聲入竹憑陵暑 풍성입죽빙릉서

대숲의 바람 소리는 더위를 업신여기고

雨氣侵荷探借秋 우기침하탐차추

연잎에 내리는 비는 가을을 미리 빌리네

車馬滿街汗如雨 거마만가한여우

거리 가득한 거마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何知僻處有高樓 하지벽처유고루

후미진 곳에 있는 높은 누각을 어찌 알까

 

 

流頭   유두     徐居正   서거정 

殘年驚短髮 잔년경단발

늘그막에 짧아진 머리에 놀라니

今日是流頭 금일시유두

오늘이 바로 유두일이로구나

暑退林塘雨 서퇴림당우

임당에 비 내려 더위는 물러가고

涼生竹院秋 涼生竹院秋

가을 죽원에 서늘한 기운 생기네

乾坤容病骨 건곤용병골

천지는 병든 이 몸을 용납해 주고

江漢滌塵愁 강한척진수

강한은 세속의 시름을 씻어 주네

三五月當好 삼오월당호

의당 십오야 밝은 달이 좋아서

悠悠獨倚樓 유유독의루

하염없이 홀로 누각에 기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