霖雨 임우 李敏求 이민구
장맛비
朱夏炎霾鎖晝慵 주하염매쇄주용
여름날 낮 덥고 흙비 내리니 내키지 않아
經旬無計攝遊筇 경순무계섭유공
열흘 넘게 지팡이 짚고 다닐 계획도 없네
雲陰不散城隍廟 운음불산성황묘
먹구름은 성황묘 위에서 흩어지지 않고
雨氣長埋藥士峯 우기장매약사봉
비 기운이 오랫동안 약사봉을 덮었구나
大澤風濤沈楚望 대택풍도침초망
큰 못에 바람 파도 일어 초망도 잠기고
中原泥土汚堯封 중원니토오요봉
중원의 진흙이 요의 봉토를 더럽혔구나
幽居政有愁霖作 유거정유수림작
은거 중에 장마가 만든 걱정을 바루려고
欲寄關河路絶蹤 욕기관하로절종
부탁하고 싶어도 관하의 길에 인적 끊겼네
※초망(楚望) : 초(楚) 나라 산천이라는 말인데, 여기서는 그냥 산천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요봉(堯封) : 요 임금의 봉토(封土)란 뜻으로, 중원과 함께 중국의 강역(疆域)을 가리키는 말인데, 역시 단순히 산천을 의미한다.
*이민구(李敏求,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또는 관해(觀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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