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霖雨 (임우) - 李敏求 (이민구)

-수헌- 2023. 7. 2. 11:35

霖雨 임우 李敏求 이민구 

장맛비

 

朱夏炎霾鎖晝慵 주하염매쇄주용

여름날 낮 덥고 흙비 내리니 내키지 않아

經旬無計攝遊筇 경순무계섭유공

열흘 넘게 지팡이 짚고 다닐 계획도 없네

雲陰不散城隍廟 운음불산성황묘

먹구름은 성황묘 위에서 흩어지지 않고

雨氣長埋藥士峯 우기장매약사봉

비 기운이 오랫동안 약사봉을 덮었구나

大澤風濤沈楚望 대택풍도침초망

큰 못에 바람 파도 일어 초망도 잠기고

中原泥土汚堯封 중원니토오요봉

중원의 진흙이 요의 봉토를 더럽혔구나

幽居政有愁霖作 유거정유수림작

은거 중에 장마가 만든 걱정을 바루려고

欲寄關河路絶蹤 욕기관하로절종

부탁하고 싶어도 관하의 길에 인적 끊겼네

 

※초망(楚望) : 초(楚) 나라 산천이라는 말인데, 여기서는 그냥 산천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요봉(堯封) : 요 임금의 봉토(封土)란 뜻으로, 중원과 함께 중국의 강역(疆域)을 가리키는 말인데, 역시 단순히 산천을 의미한다.

 

*이민구(李敏求,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또는 관해(觀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