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곡(蓀谷)과 삼당시인(三唐詩人) 13

移家怨 (이가원) 外

전편에 이어 손곡 이달(蓀谷 李達)이 활동하던 16세기 후반, 전쟁과 관의 수탈로 인해 고통받는 민초들의 생활을 노래한 시와 당시 농촌 풍경을 묘사한 시 몇 수 올린다. 손곡이 피폐한 민초들의 삶이나 관료들의 수탈과 실정을 비판, 고발하는 시를 쓰면서도 그 시어들은 원망적이거나 절망적이지 않고 서정적인 면이 잘 나타난다. 移家怨 이가원 집 옮김을 슬퍼하다 老翁負鼎林間去 노옹부정림간거 할아비가 솥을 지고 숲 속으로 가는데 老婦携兒不得隨 노부휴아불득수 할미는 아이들 데리고 따라가지 못하네. 逢人却說移家苦 봉인각설이가고 사람 만날 때마다 집 옮기는 고통 말하며 六載從軍父子離 육재종군부자리 육 년 종군하느라 부자가 떨어져 산다네. 이 시를 쓴 시기는 아마도 전쟁 중인 것 같다. 이사를 한다기보다 피난이나 어떤 ..

拾穗謠 (습수요) 外

손곡 이달(蓀谷 李達)을 비롯한 삼당시인(三唐詩人)이 활동하던 때는 16세기 후반으로 임진왜란으로 인해 많은 백성들이 고초를 겪던 시기였다. 손곡 이달(蓀谷 李達)은 서자라는 출신의 한계로 벼슬도 하지 않고 전국을 유랑하며 많은 시를 지었는데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시를 많이 지었다. 그러나 방랑생활 도중 피폐한 민초들의 삶이나 관료들의 수탈과 실정을 비판, 고발하는 시도 많이 썼는데 이러한 시 에도 손곡의 서정적이고 풍류적인 면이 잘 나타난다. 拾穗謠 습수요 이삭 줍는 노래 田間拾穗村童語 전간습수촌 동어 밭고랑에서 이삭 줍는 시골 아이 말이 盡日東西不滿筐 진일동서불만광 종일 동서로 다녀도 바구니가 안 찬다네. 今歲刈禾人亦巧 금세예화인역교 올해에는 벼 베는 사람들도 교묘해져서 盡收遺穗上官倉 진수유수상관창 이..

손곡(蓀谷) 詩-別李禮長 外

이 장은 손곡집(蓀谷集)에 실린 손곡(蓀谷)이달(李達)의 시를 통해 그의 생애와 낭만에 대해 알아보고자 만들었다. 이달(李達, 1539년? ~ 1612년?)은 조선의 시인으로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 동리(東里), 서담(西潭)이다. 그는 충청도 홍주(洪州) 출신으로, 조선 초 대문장가인 쌍매당 이첨의 먼 후손이자 부정(副正) 이수함(李秀咸, 秀涵)의 서자로 태어났다. 서자라는 한계로 대과에 응시하지 못했고 다른 서얼들이 응시하는 잡과에도 응시하지 않았으며 잠시 한리학관을 지냈으나 곧 물러나 전국을 떠돌며 주옥같은 많은 시를 지었다. 한 때 강원도 원주 손곡리에 정착하여 당시(唐詩)를 연구했으며 호도 손곡(蓀谷)이라 했다. 고죽 최경창(孤竹 崔慶昌)· 옥봉 백광훈(玉峯 白光勳)과 함께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