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손곡 이달(蓀谷 李達)이 활동하던 16세기 후반, 전쟁과 관의 수탈로 인해 고통받는 민초들의 생활을 노래한 시와 당시 농촌 풍경을 묘사한 시 몇 수 올린다. 손곡이 피폐한 민초들의 삶이나 관료들의 수탈과 실정을 비판, 고발하는 시를 쓰면서도 그 시어들은 원망적이거나 절망적이지 않고 서정적인 면이 잘 나타난다. 移家怨 이가원 집 옮김을 슬퍼하다 老翁負鼎林間去 노옹부정림간거 할아비가 솥을 지고 숲 속으로 가는데 老婦携兒不得隨 노부휴아불득수 할미는 아이들 데리고 따라가지 못하네. 逢人却說移家苦 봉인각설이가고 사람 만날 때마다 집 옮기는 고통 말하며 六載從軍父子離 육재종군부자리 육 년 종군하느라 부자가 떨어져 산다네. 이 시를 쓴 시기는 아마도 전쟁 중인 것 같다. 이사를 한다기보다 피난이나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