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吳伯玉邀作避暑會 (오백옥요작피서회) - 申維翰 (신유한)

-수헌- 2025. 7. 6. 10:14

吳伯玉邀作避暑會 翌日和示少陵苦熱韻     申維翰  

오백옥요작피서회 익일화시소릉고열운     신유한

오백옥의 피서 모임에 초대를 받고, 다음 날 두보의 고열 시의 운으로 화답하여 주다

 

洪爐天地火雲蒸 홍로천지화운증

천지가 큰 화로 같고 구름도 이글거리니

獨有瓊篇濯熱能 독유경편탁열능

오직 좋은 시만 더위를 식힐 수 있겠구나

昨日吟筇催報鶴 작일음공최보학

어제 대를 읊다가 날아온 학을 재촉하여

晩晴談笑共揮蠅 만청담소공휘승

비 개인 저녁 함께 파리 쫓으며 담소했네

幽園水竹凉陰重 유원수죽량음중

정원 물가 대나무에 서늘한 그늘이 짙고

淨閣風琴爽籟仍 정각풍금상뢰잉

누각엔 거문고 소리 바람에 실려 상쾌하네

病暍不須河朔飮 병갈불수하삭음

더위 먹었다고 굳이 하삭음 벌일 일 있나

盈盈碗碧蔗漿氷 영영완벽자장빙

시원한 얼음 설탕물 한잔 가득 마셔야지

 

屯雲怪雨共焚蒸 둔운괴우공분증

끓는 열기 속에 구름과 폭우가 몰려와도

斗屋容吾飯寢能 두옥용오반침능

한 몸 누울 초옥이면 먹고 잘 수가 있네

北戶乍關防闇虺 북호사관방암훼

북쪽 문을 닫아서 뱀을 겨우 막았는데

東方欲曙起蒼蠅 동방욕서기창승

동 쪽에 날이 밝으니 파리들이 일어나네

廚煙佐熱隣炊竝 주연좌열인취병

여기저기 밥 짓는 연기 더위를 부추기니

晝汗成霖夜坐仍 주한성림야좌잉

낮엔 땀이 줄줄 흐르고 밤엔 그냥 앉았네

仙餉每思凉徹骨 선향매사량철골

신선주 떠올릴 때마다 뼛속까지 시원하니

君家紅露蘸宮氷 군가홍로잠궁빙

그대 집의 홍로주를 얼음에 담아 먹었지

 

※伯玉(백옥) : 조선 후기 이조 좌랑 부제학 공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오원(吳瑗, 1700-1740). 자는 (伯玉). 호는 월곡(月谷).

※하삭음(河朔飮) :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避暑)하는 술자리를 뜻하는 말. 후한(後漢) 말에 광록대부 유송(劉松)이 하삭(河朔)으로 원소(袁紹)의 군대를 위무하러 가서 원소의 자제들과 삼복더위에 술자리를 벌여 즐긴 고사에서 온 말이다.

※蔗漿(자장) : 자장은 사탕수수즙을 말한다. 자장은 달고 시원하여 태양열을 식혀 준다고 하여 많은 시인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장을 마시는 시를 지었다..

 

*申維翰(신유한, 1681~1752) : 조선후기 제술관, 봉상시첨정 등을 역임한 문신. 문장가. 자는 주백(周伯), 호는 청천(靑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