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詠碾麥 (영년맥) 外 - 文東道 (문동도) 外
-수헌-
2025. 5. 10. 12:03
詠碾麥 영년맥 文東道 문동도
보리방아를 읊다
四月黃雲潤麥田 사월황운윤맥전
4월의 보리밭에 누런 구름이 반짝여서
刈麥驕氣婦顔先 예맥교기부안선
보리 베니 아내 얼굴이 먼저 피어나네
靑薪雨濕炊何窘 청신우습취하군
생나무 비에 젖어 불 지피기 힘들어서
療得朝飢近午天 요득조기근오천
아침 시장기를 대낮이 다 되어 면했네
※黃雲(황운) : 누렇게 익은 벼나 보리를 표현하는 시어(詩語).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이 동진화숙유제안원(同陳和叔遊齊安院)이라는 시에서 ‘흰 눈같은 고치 짓자 뽕은 다시 파래지고, 누런 구름 베어내니 벼는 정히 푸르구나.〔繅成白雪桑重綠 割盡黃雲稻正靑〕’라고 표현하였다.
*문동도(文東道,1646∼1699) : 조선 후기의 학자. 자(字)는 성원(聖偃), 호(號)는 경암(敬庵), 합천(陜川)에 거주하며, 벼슬을 하지 않고 성리학을 강마하여 학행으로 문명을 떨쳤다. 행의와 문장이 뛰어났다. 합천의 용연서원(龍淵書阮)에 제향 되었다.
途中紀見 도중기견 韓章錫 한장석
도중에 본 것을 적다
白鷄茅店日將斜 백계모점일장사
흰 닭 우는 초가 주점에 해는 지려하고
草樹深深打麥家 초수심심타맥가
초목이 깊은 집에서 보리타작을 하네
磽确山田無水力 교학산전무수력
척박한 산과 밭에 물 기운이 없으니
春來但種木綿花 춘래단종목면화
봄이 와도 다만 목면화만 심는구나
*한장석(韓章錫, 1832~1894) : 개항기 이조참판, 경기도관찰사,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치수(穉綏) 치유(穉由), 호는 미산(眉山) 경향(經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