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踏靑前日贈淸陰 (답청전일증청음) - 申欽 (신흠)

-수헌- 2025. 3. 26. 10:28

踏靑前日贈淸陰   답청전일증청음     申欽   신흠  

답청절 하루 전에 청음에게 주다

 

岳北道人雲壑裏 악북도인운학리

도인은 산 북쪽의 구름 골짝 속에 있고

城南病客馬蹄間 성남병객마제간

병든 나그네 성 남쪽 말발굽 속에 있네

此生能得幾知己 차생능득기지기

이 생애에 참다운 벗은 몇이나 얻었나

終歲無由一見顔 종세무유일견안

한 해 다 가도록 얼굴 한번 볼 수 없네

世事天機日日異 세사천기일일이

세상사와 천기는 하루하루 달라지는데

巖花澗草年年閑 암화간초연년한

바위틈 꽃 냇가 풀은 해마다 아름답네

流光又迫踏靑節 유광우박답청절

세월이 흘러 또다시 답청절이 다가오니

惆悵舊遊添鬢斑 추창구유첨빈반

늘어난 옛벗의 흰머리에 슬퍼지는구나

 

※淸陰(청음) :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교리, 응교, 직제학을 거쳐 동부승지와 좌의정을 지낸 김상헌(金尙憲,1570∼1652). 자는 숙도(叔度), 호는 청음(淸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