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田家詠 (전가영) 外 - 申欽 (신흠)

-수헌- 2025. 3. 6. 20:19

田家詠   전가영     申欽   신흠  

雉乳麥苗秀 치유맥묘수

보리 이삭이 패니 꿩이 새끼를 낳고

蠶飽桑陰瘦 잠포상음수

뽕나무 그늘 희미하고 누에 배부르네

上壠泥滑滑 상롱이활활

밭이랑 위에는 진흙이 질척거리고

下壠水汨汨 하롱수골골

언덕 아래에는 물이 졸졸 흐르는데

壠頭饁已罷 농두엽이파

언덕 머리에서 들밥을 이미 다 먹고

翁姑鋤在手 옹고서재수

시부모가 호밋자루를 손에 들었네

日暮向坂去 일모향판거

날이 저물어 언덕을 향해 가노라니

逕指西江口 경지서강구

오솔길이 서쪽 강어귀를 가리키네

 

 

田家詞   전가사     申欽   신흠  

一聲二聲蟬語鬧 일성이성선어료

한두 번 울어대는 매미 소리 시끄럽고

三點兩點鷗飛輕 삼점양점구비경

두세 마리 갈매기는 가벼이 나는데

前山後山雨脚収 전산후산우각수

앞산과 뒷산에는 비가 흠뻑 내려서

東畝西畝溝水盈 동무서무구수영

동쪽 서쪽 밭이랑에 도랑물 그득하네

誰家饁婦靑篛笠 수가엽부청약립

들밥 내온 어느 집 아낙 푸른 대삿갓에

手裡長鋤頭上筐 수리장서두상광

손에 호미 들고 머리엔 광주리 이었네

今年不比去年旱 금년불비거년한

금년에는 지난해같이 가물지는 않으니

稂莠莫使嘉禾傷 낭유막사가화상

가라지 풀이 벼를 못 해치게 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