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翰林大中壽席 (최한림대중수석) 外
崔翰林大中壽席 최한림대중수석
한림 최대중의 수연
雙親喜溢滄溟水 쌍친희일창명수
양 부모의 기쁨은 바닷물 넘치는 듯하니
聖主恩高白岳山 성주은고백악산
성스러운 임금의 은혜가 백악산보다 높네
有志早成臣子道 유지조성신자도
뜻있으면 신하와 자식 도리 모두 이루니
莫言忠孝兩全難 막언충효량전난
충효 둘 온전히 하기 어렵다 말하지 말게
楊口別墅 양구별서
양구별장
山左山中萬仞山 산좌산중만인산
만 길이나 되는 산속의 산 왼쪽에
數間茅屋亦人間 수간모옥역인간
두어 칸 초가집이 사람 사는 곳이네
石屛風下閑田地 석병풍하한전지
돌 병풍 아래의 전지는 한가롭고
谿鳥松雲自往還 계조송운자왕환
냇가 소나무에 새와 구름만 오가네
日月籠中鳥 次休仲諸君韻 일월롱중조 차휴중제군운
해와 달은 새장 안의 새. 휴중 제군의 시에 차운하여
翔翥東西煊爀暉 상저동서훤혁휘
따뜻한 붉은 광채가 동서로 날아다니고
蟻磨何限去來歸 의마하한거래귀
맷돌 위의 개미처럼 끝없이 오가는구나
亦知子思還先覺 역지자사환선각
자사가 또한 먼저 깨달아서 돌아오니
解道鳶魚共躍飛 해도연어공약비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이치를 알겠네
※蟻磨(의마) : 고대 우주론의 하나이다. 해 달과 별들은 본래 서에서 동으로 돌지만, 하늘(우주)은 동에서 서로 돌아가므로 우리가 보기에는 해와 달과 별이 동에서 서로 하늘과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맷돌이 동에서 서로 돌아가는 데 개미 한 마리가 맷돌 위에서 서에서 동으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日月東行西沒 如蟻爬行於磨上也].
※子思(자사) : 중국의 철학자.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손자이다. 중용(中庸)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挽玄鶴 만현학
현학의 죽음을 애도하며
仙客何爲穴蟻羣 선객하위혈의군
신선이 어찌 개미굴을 만들려 할까
九皐聲返九天雲 구고성반구천운
구고의 소리 구천의 구름에서 왔네
可憐今夜蓬萊閣 가련금야봉래각
가련하게도 오늘 밤에는 봉래각에서
水郭鷄鳴坐待聞 수곽계명좌대문
물가 마을 닭 울음을 기다렸다 듣네
※九皐聲(구고성) : 시경(詩經)의 학명구고 성문우천(鶴鳴九皐 聲聞于天)에서 온 말로, 학이 깊숙한 물가에서 울면 하늘까지 그 소리가 퍼진다는 뜻으로, 현명한 사람은 어느 곳에 있어도 반드시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白雲寺 백운사
白雲寺在白雲山 백운사재백운산
백운사는 백운산에 있는데
靑眼胡僧碧眼看 청안호승벽안간
푸른 눈의 호승이 친근한 눈으로 보네
春來版塞靑溪水 춘래반새청계수
봄이 오니 널판으로 맑은 시내를 막아
不泛桃花到世間 부범도화도세간
복숭아꽃 속세로 떠내려가지 않게 하네
※靑眼(청안) : 백안(白眼)의 반대 되는 말로,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 진(晉) 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완적(阮籍)은 예교에 구애받지 않고 청안(靑眼)을 하거나 백안(白眼)으로 세속의 선비들을 대했다. 혜희(嵆喜)가 찾아 오니 완적은 백안으로 박대하였는데, 혜희의 아우 혜강(嵆康)이 그 소식을 듣고 술을 마련하고 거문고를 끼고 찾아오니, 완적이 크게 기뻐하며 청안으로 반겼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