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驟雨歎 (취우탄) - 李應禧 (이응희)

-수헌- 2024. 10. 22. 10:23

驟雨歎   취우탄     李應禧   이응희  

소낙비가 내려 탄식하다.

 

穫稻鋪前野 확도포전야

벼를 거두어 앞 들판에 널어놓고

秋陽三日乾 추양삼일건

가을볕에 사흘을 말리고 있는데

寧知驟雨脚 영지취우각

소낙비가 내릴 줄 어찌 알았으랴

忽下片雲端 홀하편운단

갑자기 조각구름이 비를 내리네

已覺還添濕 이각환첨습

비 오는 줄 알았으나 이미 늦었고

終愁久守看 종수구수간

걱정되어 그칠 때까지 지켜보네

田功如此苦 전공여차고

농사일이 이와 같이 힘이 드니

民食豈無艱 민식기무간

백성들 먹고살기 어렵지 않으랴

 

*이응희(李應禧,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