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在南原營 (재남원영)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9. 3. 11:58
在南原營 재남원영 四溟大師
남원 군영에 머물면서
碧油幢幕夜凄凄 벽유당막야처처
벽유당 막사의 밤은 쓸쓸하기만 한데
刁斗無聲月欲低 조두무성월욕저
조두소리 없어지니 달도 지려 하는구나
壯志未酬驚歲晏 장지미수경세안
장한 뜻 못 펼쳤는데 해가 가니 놀라서
手持雄劒聽莎鷄 수지웅검청사계
큰 칼 손에 쥐고 귀뚜라미 소리를 듣네
※碧油幢(벽유당) : 군막(軍幕)에 쓰이는 푸른색 유막[碧色軍幕]을 가리킨 것으로 전하여 군막(軍幕)을 말한다.
※刁斗(조두) : 놋쇠로 만든 솥 같은 기구인데, 군중(軍中)에서 낮에는 음식을 만드는 솥으로 쓰고, 밤에는 이를 두드려 경계(警戒)하는 데 썼다고 한다.
奉全羅防禦使元長浦 봉전라방어사원장포 四溟大師
전라 방어사 원장포에게 드리다
百歲三分已二分 백세삼분이이분
백 년을 셋으로 나누어 이미 둘이 지나도
袛今行止更如雲 저금행지갱여운
지금도 나의 행동거지가 구름과 같구나
何時高臥崇山室 하시고와숭산실
언제쯤 숭산의 높은 방에 편히 누워서
鷄唳猿啼半夜聞 계려원제반야문
한 밤중 닭 울음 원숭이 울음 들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