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十二

-수헌- 2021. 10. 31. 13:48

飮酒 음주 其十二     陶淵明 도연명

 

長公曾一仕 장공증일사

장장공은 일찍이 벼슬 한차례 했으나 

壯節忽失時 장절홀실시

장년에는 느닷없이 벼슬을 버렸네 

杜門不復出 두문불부출

문을 닫고 다시는 나가지를 않고 

終身與世辭 종신여세사

죽을 때까지 세상과 연을 끊었네

仲理歸大澤 중리귀대택

양중리도 대택으로 돌아오니 

高風始在茲 고풍시재자

그곳에서 고고한 기풍이 생겼네 

一往便當已 일왕변당이

한번 나갔으면 마땅히 그만 둘 일이지 

何為復狐疑 하위부호의

무엇 때문에 다시 의심하고 망설이는가

去去當奚道 거거당해도

의당 어느 길을 가고 또 가도  

世俗久相欺 세속구상기

세속에서 오랫동안 서로 속이네 

擺落悠悠談 파락유유담

한가로운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請從余所之 청종여소지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오시게

 

※張長公(장장공) : 전한대의 대부였던 장지(張摯). 벼슬이 자기와 맞지 않음을 깨닫고 대부직을 버리고 평생을 초야에 묻혀 살았음.

※楊仲理(양중리) : 후한의 학자 양륜(楊倫), 자가 중리(仲理)이다. 문학연(文學掾)이라는 벼슬을 지냈으나 벼슬을 버리고 대택에서 글을 가르쳤는데 제자가 천명이 넘었다 한다.

※狐疑(호의) 의심이 많아 우물쭈물하다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

 

和陶飮酒二十首 其十二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問君今何爲 문군금하위

그대에게 지금 무엇할 건지 물으니

麥秋正丁時 맥추정정시

정시가 보리 걷기에 가장 좋은 때라네

山泉淸可讓 산천청가양

산의 샘물이 맑아 술 담그기 좋으니

自勸寧有辭 자권녕유사

문안 인사하면서 스스로 권하게

每攬昔人懷 매람석인회

옛사람과의 정은 잡을 때마다

感慨祇如玆 감개지여자

이와 같은 슬픔을 크게 느끼네

安得金蘭友 안득금란우

금란지우를 얻어 편안하려면

趣舍不復疑 취사불부의

가고 머무는 것을 다시 두려워 말게

片言釋千誣 편언석천무

한마디 말을 풀어 천 번을 속여도

一誠消百欺 일성소백기

한 번의 정성이 온갖 거짓 해소하네

此時忘憂物 차시망우물

바로 이때에 망우물이 있으니

吾亦可已之 오역가이지

나 또한 반드시 떠나감이 옳겠네

 

※忘憂物(망우물) :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금강산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