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57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七

飮酒 음주 其七 陶淵明 도연명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가을 국화가 빛깔이 아름다워서 裛露掇其英 읍노철기영 이슬에 젖을 때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이 꽃잎을 망우물에 띄워서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세상의 정을 멀리 떠나보낸다 一觴雖獨進 일상수독진 비록 혼자서 한 잔을 마시고 杯盡壺自傾 배진호자경 잔이 비면 스스로 술병 기울인다 日入群動息 일입군동식 해가 지니 온갖 움직임도 그치고 歸鳥趨林鳴 귀조추림명 돌아가는 새도 울면서 숲으로 가네 嘯傲東軒下 소오동헌하 동헌 아래서 우쭐대며 휘파람 불면서 聊復得此生 요부득차생 이 삶을 다시 얻어서 즐겨야겠네 ※忘憂物(망우물) :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 和陶飮酒二十首 其七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憶昨..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六

飮酒 음주 其六 陶淵明 도연명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른데 誰止非與是 수지비여시 그 누가 옳고 그름 가리겠는가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 구차하게 옳고 그름을 정해 놓고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 뇌동하여 함께 기리거나 헐뜯네 三季多此事 삼계다차사 하 상 주 말기에 이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 달사사불이 깨우친 선비만은 그렇지 않았네 咄咄俗中愚 돌돌속중우 괴이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且當從黃綺 차당종황기 나는 의당 황기를 따라가려네 ※行止(행지) : 행동거지 ※三季(삼계) : 중국 고대 하 상 주(夏 商 周) 삼국의 말기를 말한다. 이 세 나라의 말기에는 국기(國基)가 매우 문란하였다. ※黃綺(황기) :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 진(秦)나라 말기에 상산(商山)에 들어가 숨어 살..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五

飮酒 음주 其五 陶淵明 도연명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 사는 곳에 오두막 엮고 살아도 而無車馬喧 이무차마훤 수레 소리 말울음 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묻노니 그대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이 멀어지면 처지도 절로 기우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꺾어 들고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여유롭게 남산을 바라보니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 질 녘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날던 새들도 서로 함께 돌아오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이 속에 참뜻이 들어 있으니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말하고 싶어도 이미 말을 잊었노라 和陶飮酒二十首 其五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我本山野質 아본산야질 나는 본래 산과 들을 좋아하는 기질이라 愛靜..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四

飮酒 음주 其四 陶淵明 도연명 栖栖失群鳥 서서실군조 무리를 잃어버려 불안정한 새가 日暮猶獨飛 일모유독비 날 저물었는데도 홀로 날고 있네 徘徊無定止 배회무정지 머물 곳 정하지 못해 배회하면서 夜夜聲轉悲 야야성전비 밤마다 우는 소리 슬퍼지는구나 厲響思淸遠 여향사청원 멀리 맑은 곳 생각하며 괴롭게 울며 去來何所依 거래하소의 오고 가며 어느 곳에 의지해야 하나 因値孤生松 인치고생송 그러다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 만나서 歛翮遙來歸 검핵요래귀 멀리 날아 돌아 온 날개 죽지 접었네 勁風無榮木 경풍무영목 세찬 바람 불어서 무성한 나무 없는데 此蔭獨不衰 차음독불쇠 이 그늘만은 유독 쇠락하지 않았구나 託身已得所 탁신이득소 몸 의탁할 곳을 이제 얻었으니 千載不相違 천재불상위 천년이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리 和陶飮酒二十首 其..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三

飮酒 음주 其三 陶淵明 도연명 道喪向千載 도상향천재 도를 잃은 지 천년이 되어 가니 人人惜其情 인인석기정 사람들이 그 뜻을 아까워하네 有酒不肯飮 유주불긍음 술이 있어도 마시려 하지 않고 但顧世間名 단고세간명 단지 세상의 명성만을 돌아보네 所以貴我身 소이귀아신 내 몸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이 豈不在一生 기부재일생 어찌 한 평생에만 있겠는가 一生復能幾 일생부능기 또 능히 위태로운 한 평생은 倏如流電驚 숙여유전경 흐르는 번개처럼 빨라서 두렵네 鼎鼎百年內 정정백년내 성대하게 살아도 백년 안인데 持此欲何成 지차욕하성 이것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和陶飮酒二十首 其三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수에 화답하다. 智者巧投機 지자교투기 지혜로운 자는 기회에 잘 뛰어들고 愚者滯常情 우자체상정 어리석은 자는 정에 매어 안주..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二

飮酒 음주 其二 陶淵明 도연명 積善云有報 적선운유보 착한 일 하면 보답이 있다지만 夷叔在西山 이숙재서산 백이숙제는 서산에 살았네 善惡苟不應 선악구불응 선과 악에 진실로 보응이 없다면 何事空立言 하사입공언 무엇하러 공연히 그런 말 했겠나 九十行帶索 구십행대삭 구십이 되어도 새끼줄 매고 다니니 饑寒況當年 기한황당연 굶주림과 추위가 그때 어떠했을까 不賴固窮節 불뢰고공절 굳은 절개에 힘입지 않는다면 百世當誰傳 백세당수전 오랜 후세에 누가 전하겠는가 ※帶索(대삭) : 새끼줄로 허리띠를 대신하여 매다. 和陶飮酒二十首 其二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我欲挾天風 아욕협천풍 하늘에 부는 바람 옆구리에 끼고서 遨遊崑崙山 오유곤륜산 곤륜산을 넘나들며 놀고 싶었는데 區區未免俗 구구미면속 구차하게 속된 세상..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其一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 - 陶淵明(도연명) 飮酒二十首(음주이십수)는 晉(진) 나라 때 陶淵明(도연명)이 지은 연작 五言古詩(오언고시)이다. 陶淵明이 관직을 그만두고 田園(전원)에 돌아간 뒤에 지은 것으로서 飮酒라는 동일 제목으로 모두 20首가 있다. 그는 관직을 버리고 은거한 후, 술에 취해 詩興이 일어나면 그 느낌을 적고, 다음날 깨어난 후 다시 수정, 윤색하여 전체 二十首의 詩를 지었는데, 도연명이 빈한(貧寒)한 가운데서도 편안하게 삶을 즐기는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시의 第一首 앞에 序가 있어서 여기에 도연명이 시를 쓴 동기가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퇴계(退溪) 이황(李滉)도 이 작품에 화답하여 같은 운을 사용하여 화도음주이십수(和陶飮酒二十首)라는 시를 ..